세 계좌가 헷갈리는 이유는 단순해요. 셋 다 “세금 깎아주는 절세 계좌”인데, 어떤 한도는 따로 놀고 어떤 한도는 같이 묶이거든요. 증권사 앱은 내가 이미 만든 계좌의 잔고만 보여줘요. “연금저축·IRP·ISA를 다 합치면 올해 얼마까지 넣을 수 있고, 어디부터 채워야 절세가 큰가”는 화면 어디에도 안 나오죠. 그건 한 계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계좌·여러 세법에 걸친 지식이라서, 한 앱이 책임지고 알려줄 구조가 아니에요.
그래서 직접 정리했어요. 2025년 기준 한도로 계산했고, 가정은 다 깔아둘게요. 추천이 아니라 “구조가 이렇게 생겼다”를 먼저 보여드리는 글이에요.
핵심만 먼저 말하면 — 연금저축과 IRP는 세액공제 한도를 합산해서 봐요. 반면 ISA는 그 둘과 완전히 별개인 비과세·분리과세 바구니예요. 이 두 줄만 잡아도 헷갈림의 80%는 사라져요.
한도, 이렇게 겹치고 이렇게 갈라져요
연금저축과 IRP는 “한 묶음”, ISA는 “딴 바구니”입니다. 표처럼 정리하면 이래요.
- 연금저축 — 연 600만원까지 세액공제. 중도인출이 IRP보다 자유로운 편이에요.
- IRP 포함 합산 — 연금저축과 합쳐서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. 즉 연금저축 600만원을 다 채웠다면 IRP로 추가 300만원, 또는 IRP 단독으로 900만원까지도 가능해요.
- ISA — 연 2,000만원 납입 한도, 5년 누적 최대 1억원. 위 둘과 별개예요. 순이익 일부 비과세 + 초과분 9.9% 분리과세가 핵심이고요.
- ISA → 연금 이전 — ISA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옮기면, 이전 금액의 일정 비율만큼 추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. 두 바구니를 잇는 다리인 셈이죠.
여기서 자주 나오는 오해 하나. “IRP에 900만원 넣으면 연금저축 600만원은 또 따로 공제되는 거 아니냐”는 건데, 아니에요. 두 계좌의 세액공제는 합산 900만원이 천장이라 그 위로는 추가 공제가 없어요. 천장을 넘겨 넣는 돈이 무의미한 건 아니지만(과세이연·운용 측면), “세액공제”라는 혜택만 놓고 보면 거기서 멈춥니다.
그래서 “나는 어디부터 채우나”는 사람마다 달라요
여기서부터가 진짜예요. 소득이 높아 세액공제율(13.2% 또는 16.5%) 자체가 큰 사람, 중간에 돈을 빼야 할 수도 있어 유동성이 중요한 사람, 이미 ISA로 비과세 한도를 굴리는 사람 — 채우는 순서가 다 달라요.
- 세액공제율이 16.5% 구간이면, 연금저축·IRP 900만원을 먼저 꽉 채우는 게 보통 유리해요.
- 중도 자금 수요가 있으면 인출이 자유로운 ISA·연금저축 쪽 비중을 먼저 보는 게 안전하고요.
- 금융소득이 커지는 분이라면, 절세 한도를 어떻게 쓰느냐가 종합과세 경계선 관리와 직접 연결돼요.
이렇게 “정답이 사람마다 다른” 문제일수록, 단정적인 한 줄 가이드는 위험해요. 그래서 valuelab은 글로 먼저 구조를 검증하고, 수요가 확인되면 소득·나이·납입 여력을 넣으면 우선순위를 계산해주는 도구로 옮길 생각이에요. 가정을 바꿔가며 직접 굴려보는 흐름은 계산기에서 이미 해보실 수 있고, 배당이 늘면서 세금 그림이 바뀌는 감은 배당 시뮬레이션 글에서 잡으실 수 있어요. (한도·세율은 매년 개정될 수 있으니, 실제 납입 전에는 최신 기준을 꼭 확인하세요.)